지난 4월 25일,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초석을 다진 故 양기섭 신부를 기리는 '양기섭 신부-송승일 Family trust(패밀리 트러스트) 장학금'이 설립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송승일 7회 동문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김영국 사무총장 신부와 만나 故 양기섭 신부를 기리는 마음과 모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미화 25만 달러(한화 약 2억 5,000만원)의 기부금을 약정한 것이다.
　　송승일 동문은 "지금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이 있게끔 역사를 이끌어주신 성직자와 수도자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기부금액이 본인의 은사였던 故 양기섭 신부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으로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기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학 재학시절, 항상 "Yes we can!, 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의지를 북돋으며 격려하던 양 신부를 늘 품어왔다는 송 동문. 송 동문은 본인이 지금처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동력인 양기섭 신부의 '할 수 있다' 정신이 후배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승일 동문은 작년 3월에도 본교를 방문하여 본인의 은사였던 생화학 교실의 심봉섭 명예교수를 기리며 '심봉섭 교수-송승일 동문 장학금'을 설립하여 후학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미화 11만 달러(한화 약 1억 원)를 기탁한 바 있다.

 故 양기섭 신부는?

　　성신대학 의학부(가톨릭대학교 의학부 전신) 부장 겸 성모병원장이었던 故 양기섭 신부(1905~1982)는 명동 성모병원 개원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기금 모금은 물론 공사현장에서 손수 벽돌을 나르기도 했다.
　　故 양기섭 신부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당시 학생들도 함께 공사장에 나가 벽돌을 날라가며 명동성모병원(현, 가톨릭회관) 건물을 완공 하였으며, 가톨릭 의료사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진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故 양기섭 신부는 경향신문 초대 사장을 역임, 언론에 투신하였고 1977년 원주교구와 '성요셉 신학당' 복원과 각종 기념물을 세우며 배론성지의 성역화 또한 이끌었다.

[출처 : 메디컬타임스 2176호(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