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한국 의료진 정성에 감동

-의료원 해외의료지원단, 현지 대학병원에서 7일간 732명 진료-

지난 1월 30일 아이티로 떠난 가톨릭중앙의료원 해외의료지원단(단장 가톨릭의대 김성근 교수)이 2일부터 7일간 총 732명의 지진 피해 환자들을 진료하고 2월 13일 귀국했다.

이번 해외의료지원은 지진 피해가 심각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델마(Delma)지역에 있는 한 대학병원(Hopital Universitaire De La Paix) 응급실에서 이루어졌으며, 전체 환자 732명 중 내과 환자가 261명, 정형외과 190명, 외과 221명, 소아과 19명, 안과 등 기타 질환 환자가 4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환자 대부분은 지진으로 인해 팔, 다리가 절단되거나 외상을 입은 환자들이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통증 환자와 재난으로 인한 불안증, 불면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상당 수 있었다. 특히, 일차적인 응급 처치 이후 후속 조치가 적절히 시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외상 환자의 경우 약 80% 이상이 재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지속적인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의료지원단은 간이침대를 이용해 주사실을 만들고, 수백여 가지의 약품을 분류해 미니 약국을 만들었다. 현지 언어 통역 인력을 고용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초진과 재진을 구분해 진료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인근 지역에서 활동 중인 미국, 독일, 덴마크 등 타국의 의료진과도 긴밀한 협조를 이루며 중증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했다. 한국 의료진의 높은 진료 수준과 친절에 진료실은 날이 갈수록 붐볐으며, 7일간 많은 환자들이 2차, 3차에 걸쳐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해외의료지원단장 김성근 교수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작게나마 현지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 더 많은 환자와 더 위중한 환자들을 진료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제약과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지속적인 관심과 의료 지원으로 고통 받는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밝은 웃음을 되찾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