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유족과 정신이 생명의 희망으로

故 박동신 님 유가족 조직기증 후 장제비 전액 기부

지난 13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원장실에서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고(故) 박동신(라파엘) 씨의 숭고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부인 이양임(에스텔) 씨와 아들 박정길(알베르토) 씨가 기부를 위해 의료원을 방문한 것이다.
고 박동신 씨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양주에서 갑작스런 폭설로 인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고인은 작고한 상태에서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며, 유가족들은 침착하게 장례를 치르는 한편 조직기증의 의사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조직기증에 따른 장제비 또한 전액 어려운 환우를 위해 기부해왔다. 또한 고인과 가족은 평소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었다. 가족 모두가 독실한 신자이며 이념구현실장인 이재철 신부가 개봉동 본당 시절 주임신부와 신자로 인연을 맺어 오기도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유가족 외에도 의료원장 이동익 신부를 비롯, 이념구현실장 이재철 신부, 대외협력실장 노태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조직은행장 정양국 교수, 장기이식운영팀 김해정 팀장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장기이식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고인의 유지가 우리의 삶 곳곳에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전해왔다.

이동익 신부는 어려운 시기에 뜻깊은 결정을 한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기부금이 고귀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CMC에 조직기증과 함께 장제비 등이 기증되어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서, 고인이 남기고 간 숭고한 뜻이 유가족과 CMC를 통해 새 생명 안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며 희망과 용기를 이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