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빛이 되신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를 기리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문정일) 안센터 진료실. 안센터 소장 김현승 교수가 환우의 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어 “각막 이식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는 말을 건네자 환우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 환우는 지난 달 2일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의 각막을 이식받은 환우이다.
 

  지난 2월 12일 급격히 악화된 숙환으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한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는 3월 1일 오전 3시 3분 향년 85세의 일기로 선종하였다.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는 선종 전 마지막 고해성사를 마친 후 "교회와 하느님，나 자신에게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이에게 새 빛을 남겼다.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는 생전에 사후장기기증을 서약하였고 고인의 뜻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은 선종 직후인 오전 4시 김 주교의 각막을 적출하는 수술을 시행하였다.

  
  김 주교의 두 눈 각막은 양호한 상태였고, 적출 다음 날인 3월 2일 여의도성모병원의 두 환우에게 이식되어져 세상의 빛을 되찾아 주었다.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의 좌안은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 정성근 교수에 의해 ‘격자형 각막 이영양증’을 앓던 김모씨에게 이식되어졌다. 김모씨는 2006년 우안 각막이식수술과 2008년 좌안 각막이식수술을 시행받았으나, 고안압증으로 인한 각막 혼탁으로 시력이 다시 저하되어 2년간 각막 이식을 기다리다 故 김옥균 주교의 각막으로 새 빛을 얻었다.
 

  또한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의 우안은 안센터 김현승 교수에 의해 ‘후부 다형 각막 이상증’을 앓던 성모씨에게 이식되어졌다. 특히 성모씨는 2003년 각막이식수술 후 각막 이식 거부반응으로 2005년 재각막수술을 받았으나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시 거부반응으로 각막이 혼탁해져 2년을 기다린 끝에 각막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故 김옥균(베드로) 주교가 남긴 사랑은 두 환우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사랑과 나눔의 고귀한 정신을 새기며 김 주교의 사목표어 ‘이 땅의 빛을(LUCEM IN HANC TERRAM)’을 계승하며 겸손과 감사, 사랑의 실천의 삶을 살 수 있는 빛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