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위기 처한 환아 위한 어린이학교, 첫 돌 맞아

“월 평균 100여 명의 어린이 수업 참여, 꿈 키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백혈병, 소아암 등 만성질환으로 학교에 다닐 수 없어 학업이 중단되거나 유급에 처한 환아들을 위해 개교한 어린이학교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5월 3일, 서울성모병원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100여 명의 환아 및 보호자와 병원장을 비롯한 어린이학교의 주요 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개교 1주년을 기념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환아들이 축가로 ‘우리의 노래’를 불렀으며, 어린이학교 운영 현황에 대해 알리고, 어린이학교 교사와 학생 대표의 소감을 들으며, 잠깐이나마 투병 과정에서의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월 평균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수업을 받고 있으며, 수업의 경우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에 관한 지침(교육인적자원부훈령 79호)에 의해 출석으로 인정된다.
 

서울성모병원 어린이학교는 20층 소아혈액종양병동과 11층 일반소아병동에 각각 1학급씩 2개의 학급으로 편제되어 있으며, 유치부 과정에서부터 초등부·중등부 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 주요 교과 과목에 대한 수업을 병행하며, 환아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종이접기,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도 병행하고 있다.
 

어린이학교 학생 김예은 어린이는 “몸이 많이 아프면 입원을 오랫동안 해야 해서 학교에 갈 수 없어 많이 속상했다”며, “병원학교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병원에 오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어린이학교장을 맡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김학기 교수는 “어른들도 감당하지 못하는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우리 아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며 꿈을 키워왔다”며, “꿈나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우리 병원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1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