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침표 찍은 봉사의 삶

‘한국의 마더데레사’ 박경옥 간호사 별세

환자가족, 고인의 뜻 기려 병원발전위해 기부금 전달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환자들을 위한 간호에 앞장섰던 박경옥 간호사가 지난 6월 19일 향년 71세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1일,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에서는 박경옥 간호사의 장례미사가 열려 유가족들과 성바오로병원 교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미사에 참석한 교직원들은 1974년부터 1997년까지 23년간 성바오로병원에서 근무하며 후배들에게 진정한 백의의 천사의 모습을 보여준 선배 박경옥 간호사의 마지막 가는 길에 눈물로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장례미사를 집전한 이경상 원목부실장 신부는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의 대모를 잃어 슬픈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평생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던 고인의 거룩한 삶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 라고 말했다.

나경희 간호사는 “박경옥 선배님은 간호업무와 봉사를 일이 아닌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셨다”며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느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분이셨다”며 선배를 추모했다.

박경옥 간호사는 별세한 다음날인 6월 25일에도 양로원 봉사활동이 계획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추모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박경옥 간호사의 가족들은 헌신적으로 치료해준 신경외과와 외과중환자실의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기부금을 전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더욱 의미 있게 했다.

박경옥 간호사는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폭력배, 윤락녀 등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이들을 교화시키는데 힘쓰고, 가난하고 소외된 환자들과 함께 하며 헌신적인 간호를 펼쳐 2003년 제39회 나이팅게일 기장을 받았다. 성바오로병원 정년 퇴임 후에는 말기암 환자들의 편안한 임종을 위해 호스피스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기도 했다. 국민훈장 목련장, 임상간호사회 자랑스런 간호인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