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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 이경화 화백 유작 70여 점 여의도성모에 기증

등록일 : 2010-08-16

이경화 화백 유작 70여 점

여의도성모에 기증

아내 그림으로 환우에게 웃음을 선물하다

왼쪽 세번째 서상희 씨와 문정일 병원장

이경화 화백의 남편 서상희(80세) 씨는 부인의 유작 70여 점을 아무 조건 없이 여의도성모병원에 기증했다.

지난 4일, 여의도성모병원은 서 씨와 그의 둘째 아들 정환(35)씨를 초청해 기증식을 열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화여대 미대를 다닌 이 씨는 1993년과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 2차례 입선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까지 4차례 개인 전시회도 열었다. 2005년 11월 화랑미술제에서 세상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 지 5개월 뒤,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3개월의 힘든 투병생활 끝에 2006년 7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서 씨는 부인이 하늘나라로 떠난 지 4년이 지났지만, 화실을 정리할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부인의 4주기를 맞아 큰 결심을 했다. 부인과 같이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모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들에게 아내의 그림이 도움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내의 분긴과도 같은 유작 70여 점을 여의도성모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날 기증식에서 서 씨는 "병원에 그림이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내가 참 좋아했을 것 이다" 는 말에 얼굴이 환해졌다. 하지만 "아내의 흔적을 모두 떠나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 집사람 잘 부탁한다"며 이내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문정일 병원장은 "부부의 사랑이 담긴 작품을 보고 많은 환자들이 희망을 얻을 것 이다" 라며 "이경화 화백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가장 좋은 자리에 걸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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