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천사를 아세요?
 

자원봉사센터 창립 30주년, 봉사자 11명에서 900여 명으로 늘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김지은(가명, 55세)씨가 병상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있다. 김 씨는“난소암 항암치료로 누워있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매주 화요일 언니가 해주는 발마사지를 받으면 편안하게 눈감고 잠을 잘 수 있다”며 자원봉사자 박순규 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18년 전부터 서울성모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 씨는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달려온다. 전원주택단지에 살고 있는 박 씨는 눈이 많이 와 언덕길을 넘기 힘든 날을 제외하고는 봉사에 빠진 적이 없다.

박 씨는 서울성모병원과 특별한 인연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뇌종양으로 쓰러진 남편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오면서 박 씨 가족의 평안은 사라졌다. 기도로 얻은 평안도 잠시, 중3과 고1 아이들을 뒤로 한 채 “차라리 아픔에서 벗어나 잠들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그녀는 남편을 돌보는 것 외에 해줄게 없어 너무 힘들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의 치료와 보살핌으로 20% 밖에 회복가능성이 없던 남편은 병을 이겨냈다.

박 씨는 기도에 응답해 주신 성모님의 사랑과 남편의 치료를 위한 의료진들의 정성이 가족의 웃음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행복을 전해준 서울성모병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남편과 같은 고통을 받는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안함을 선물하고 싶어 발마사지 자격증도 취득해 마사지도 해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는 1980년 평화의 모후 레지오단원 11명으로 시작해 현재 9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병실, 외래, 호스피스병동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꽃꽂이, 합창, 리코더 연주, 퀼트공예, 포크아트 등을 직접 배워 활용하는 문화봉사도 실천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를 위한 공연을 펼치거나 공예품을 판매한 수익금을 자원봉사센터에 보태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성모병원은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는 자원봉사센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과 영성부원장 이용희 신부를 비롯한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해 30주년 창립기념 미사와 자원봉사 최장기간 25년, 최장시간 7,000시간, 5,000시간 등을 기록한 장기근속 자원봉사자 76명의 시상식을 가졌다.

7,000시간 자원봉사자 상을 받은 서은경 씨는 “지난 1994년 입단하여 16년 동안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했지만 이렇게 무대 위에 올라가 상을 받는 게 부끄럽다”며 “자원봉사자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 내어 시상대에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영선 병원장은 “병원에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방문하여 봉사 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해주신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6일 서울성모병원 1층 로비에서는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중창단 ‘엔젤싱어즈’는 환우와 가족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 CMC 자원봉사
자원봉사는 대부분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의무감에 하는 활동’ 아니면 ‘내가 하기에는 어려운 활동’으로 생각한다. 정말 자원봉사가 특별한 사람이 의무감으로 하는 어려운 활동일까?
CMC에서는 내원객 안내에서 환자를 위한 기도, 꽃꽂이, 합창, 리코더 연주, 퀼트공예 등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 자원봉사자의 자격
▪ 타인이나 사회를 돕기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자진해서 제공하기를 원하는 분으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신 분
▪ 가톨릭 신자로서 또는 신자는 아니지만 가정이나 자신의 생활에 충실한 분, 기관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각오가 되어있는 분
▪ 주 1~2회 활동이나 봉사자 교육에 참석할 수 있는 책임을 가진 분
▪ 지도자, 각 팀의 지시나 의도에 협조적이며 다른 봉사자들과도 화목하고 이해와 관용이 있는 분
▪ 용모단정하고 정숙한 차림(유니폼)으로 환자나 다른 사람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분, 따뜻함과 분별력이 있고 비밀유지가 되며 신뢰감이 있는 분
▪ 융통성이 있고 적극적인 노력과 경청술이 있는 분

※ CMC에서 자원봉사를 원하시는 분은 자원봉사센터에서 책임수녀와 면담 후 책임수녀, 총팀 임원, 요일 팀장과 면접을 봅니다. 신입봉사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봉사 기초교육과 예비봉사기간을 거쳐 봉사를 시작합니다.

◈ CMC 자원봉사 문의

서울성모병원     ☎02)2258-5780~1
여의도성모병원  ☎02)3779-1962
의정부성모병원  ☎031)820-3472
부천성모병원     ☎032)340-2386~7
성바오로병원     ☎02)958-2484, 2232
인천성모병원     ☎032)510-5593, 5817, 5607
성빈센트병원     ☎031)249-7018
대전성모병원     ☎042)220-9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