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합니다]

이제는 조직적인 나눔을 설계할 때

바티칸에서 최근 개최한 ‘교황청 성좌조직 및 경제 문제연구 추기경 평의회’는 교황청 조직과 재정을 심의하는 최고기구이다. 지난 2009년 한국 가톨릭교회가 교황청에 보낸 납부금 총액은 전 세계 9번째,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이 납부금은 재해발생 피해국가의 지원금과 교황 활동 지원금 등으로 사용된다.

정진석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교회도 최근까지 지원을 받았으나, 이제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며 도움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나눔의 통합화
가톨릭대학교의 국제 봉사단과 가톨릭병원협회의 사랑의 날개, 학교법인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등 CMC에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시간을 쪼개 활발하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많은 장소에서 시행하고 있어 가톨릭교회의 상위기관에서 통합해 체계적으로 2~3곳을 지정,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또 국내, 해외봉사에서 열악한 의료환경이나 짧은 기간 등 치료가 힘들 경우를 생각해 가톨릭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해 도움을 주거나 자선병원을 건립하는 등 장기적 대안이 필요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를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관계자와 비의료관계자로 나누어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과 CMC 부속병원, 임상교실이 연계된 의료봉사팀과 긴급 구조, 봉사가 필요한 곳에 활동할 수 있는 구성으로 정기∙특별반 등의 이원체계로의 운영도필요하다.

나눔의 국제화
의료분야의 봉사뿐 아니라 집 보수와 하수도 정비, 어린이 교육, 컴퓨터 정보 전수 등 세분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의 건강검진과 보건교육 등 학교 보건에 눈을 돌리고 미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 대학생과 수련의, 전공의들에게 봉사정신의 함양뿐 아니라 윤리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가톨릭교회의 본당∙지구별 수준이 아니라 교구를 넘어 한국 가톨릭교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 봉사를 생각하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질적으로 주고 온 것보다 마음에 담아 온 것이 항상 더 많은 봉사.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 주는 것이 나에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소외받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 한번 생각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보는 건 어떨까?

글_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정성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