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교수회의실에서 2011학년도 매암 배정철 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매암 배정철 장학금’은 기부자인 배정철 사장의 호를 따 명명되었으며, 매년 학기마다 가톨릭의대생 1명과 간호대 생 2명의 학비를 지원한다. 올 2011년도가 첫 지원으로 이번 수여식에서 이승훈(의학2), 이은지(간호학4), 신아영(간호학2)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기부자 배정철 사장은 나눔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배 사장은 몇 년째 같은 자리(서울 논현동)를 지키고 있는 일식집 ‘어도(魚島)’를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또 한 번 놀랄 점은 이 어도의 수익금 전액은 사회로 환원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배 사장이 기부매력에 중독되었다고 불리는 이유이다.

사실 배정철 사장의 학력은 초등학교가 전부이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자란 배 사장은 16살의 나이에 일식집 주방에 취직하며 사회에 발을 내딛었다. 앞만 보고 달려오며 한 푼 두 푼 모아 일식집 어도를 인수했고 점차 빌딩도 사고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그러나 배 사장은 이렇게 모인 돈을 처음부터 나누기에 바빴다. 어도를 운영하면서 처음에는 음식 값에서 1천 원 씩 떼어 기부를 했지만 이제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재단 및 고향의 고등학교 장학금, 서울대병원 환우치료비용 등 다양한 곳에 전해졌고, 또한 꾸준히 매달 3-400명의 노인들께 무료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의 이 나눔의 정신이 바로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배 사장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일이 내 자식 키우는 것처럼 기쁘다”며, 훌륭한 의학도로 자라날 학생들을 응원해왔다. 배 사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의대 1, 간호대 2명의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