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김평섭 씨의 사망보험금으로 6명의 장기이식 환우가 새 생명을 얻었다.

故김평섭님은 청와대 경호실 비서관과 감사담당관, 한국헌법학회 연구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가의 안정과 번영에 크게 공헌했다.

故 김평섭 씨는 지난 2009년 8월 갑작스럽게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작고하였으며, 당시 유가족은 고인의 사망보험금 25,800,230원 전액을 장기이식환우의 수술비로 내놓았다. 평소 나눔과 기부의 삶을 강조하며 보이지 않는 선행의 삶을 살아온 故 김평섭 씨의 유지를 받들어 선택한 결정이었다.

이러한 고인과 유가족의 소중한 정신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힘겹게 생명을 지켜가는 장기이식환우들에게 쓰여졌다. 환우들은 4-50대의 만성신부전, 간경변 환우로 각각 신장이식과 간이식 수술비용에 사용되었다.

수혜자들 중 간이식환우의 딸 신00 씨는 ‘내 간이 남편 몸에 들어가 살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다’며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신 엄마아빠의 모습과 그 속에서 돈 걱정 하고 있던 제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말로만 듣던 기부천사를 만나게 해 준 병원과 기부자 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故 김평섭 씨의 부인 박곡미 씨는 가족의 기부결심이 두 아들과 함께 남편없는 남은 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며 “하늘에 있는 남편도 기뼈할 것 같다”고 전해왔다.

특히, 박곡미 씨는 지난해 말 한통의 편지가 인연이 돼 수혜자 딸(모친을 잃고 부친이 장기이식 수혜를 받음)을 직접 만나 서로의 아픔을 나누기도 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엄마 딸 사이로 지내오고 있다고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