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병원후원회]의대 김시영 동문(15회) 후원금 500만 원 약정

- 타국에서 가톨릭의대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 준 ‘모교값’ -

지난 7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새병원 후원회 사무국으로 한통의 팩스가 수신되었다. 팩스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가톨릭의대 15회 김시영 동문이 30년 전 조국을 떠나 지금껏 “가톨릭의대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 준 ‘모교값’으로 벽돌 다섯장 값만 낼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라며 500만원의 새병원 건립기금을 약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 문장 하나 하나에서 김시영 동문의 30여 년 전 학창시절의 추억과 모교에 대한 그리움을 물씬 느낄 수 있었으며, 모교와 병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단어 마다 묻어 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의 많은 후원이 이어져 동문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모교발전에 대한 힘을 모아가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적어 보내왔다.

가톨릭대학교 새병원 후원회 사무국 귀하

한국을 떠나 30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저의 기억에 남아있는 모교는 그냥 경운동 교사이고, 명동성당 옆의 빨간 벽돌의 오래된 강의실이고, 성모병원의   모습입니다.
한국이 변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난 봄에 오랜만에 서울에 가 보고서야 실감을 했습니다. 옛날의 서울이 아니더군요. 모교는 어떻게 되었을까 가끔 생각이 났지만, 그저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잘 해가고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병원 후원회 사무국으로부터 안내서가 도착하고 달마다 회보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한참동안 현실과 과거 속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대형 재벌병원들이 세(勢)를 넓혀가고 사람들이 몰려가는 속에서, 가톨릭의 이미지를 살린 새병원 건축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보여야 하나 망설이다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가톨릭의대의 긍지를 갖고 활동하는 ‘모교값’으로 벽돌 다섯 개 값만 낼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건물이 완공될 즈음에는, 더 이상의 후원이 필요없게 되었다는 광고가 나갈 만큼 세계 각처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후원이 몰려오기를 기원합니다.

2007.7.24   일본 요코하마에서
　15회 동문, 김시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