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이웃들의 희망 주치의 ‘성모진료소’

손가락이 붙어 학교생활은 물론 일상생활도 어려웠던 아이, 임신 중 합병증으로 아이와 산모 모두 목숨이 위태로웠던 나이 어린 엄마의 삶이 성모진료소의 문턱을 지나며 새롭게 달라졌다. 성격까지 폐쇄적이 되어버린 아이와 아이를 가진 축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생존과 싸워야했던 엄마에게 성모진료소는 단순한 치료가 아닌 새로운 삶을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되돌려주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의 바얀주르크(Bayanzurkh) 주교좌 성당 안‘성모진료소’에는 몸이 아픈 현지인들이 진료를 받기위해 오늘도 북새통을 이룬다.

성모진료소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물리치료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전문의 5명과 간호사, 약사, 사회복지사, 행정인력 등 10명으로 구성된 현지 운영진들은 매달 1,500명이 넘는 외래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중호 신부가 설립한 성모진료소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후원 아래 운영되는 의료기관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소한의 의료혜택도 받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지난해 4월 몽골 가톨릭 지역구와 협약을 맺고 성모진료소를 증축, 의료 장비를 개선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성모진료소는 지난해 총 7,725명에게 무료 진료를 진행하면서 서울성모병원 외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안과, 소화기내과 등 10차례에 걸친 현지 교육과 소아청소년과 의사, 물리치료사 초청 교육, 장애인, 노숙자, 어린이 등 외부 진료 및 보건 교육 등을 실시했다.

또한 현지 병원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울란바토르에서 약 600km 떨어진 아르항가이 지역 도립병원에 지원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CMC 산하 8개 부속병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기 28종을 모아 서울성모병원 의용공학팀과 협력, 이를 재정비하여 현지 병원으로 전달했다. 특히 모자보건 향상을 주요 목표로 두고 산부인과 의료진 교육 및 분만병동 개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2012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의료협력본부는 성모진료소의 안정적인 운영지원을 통해 울란바토르 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의료부문의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고, 몽골 내 가톨릭 자선병원 및 의료 교육기관 건립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