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우리는 암병원 종양 전문 간호사 입니다 -
“간호사님, 이런 것까지 교수님께 여쭤봐도 될지…” 매일 환자를 만나 상담을 하는 간호사들은 이렇게 어렵게 말문을 여는 환자들과 마주하게 된다.
환자들에게 있어 병원은 두렵고 어려운 장소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입원 후 생활공간이 되어도 누구든 병원에 오면 긴장하게 된다. 내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증상이나 치료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누구에게 어디까지 물어야 하는지도 조심스러운 게 환자의 입장이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는 질환별(고형암과 혈액암)로 25명의 종양전문간호사가 있다. 전문간호사는 암 진단 후 치료 전체 과정에 대한 교육, 상담을 시행하고 매 치료 시 발생하는 증상관리, 치료 후 일상생활 관리 및 추후관리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
석사이상의 학력과 종양전문간호사 자격, 평균 10년 이상의 임상경력과 질환 별 전문교육을 받은 우수한 간호사들로 구성된 이들은 전문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교육과 설명, 다학제 협진팀 운영, 치료 스케쥴 관리, 조혈모세포이식 과정관리, 조혈모세포이식 공여자 확보와 장기 환자 관리 등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암센터 대장암 담당 김혜경 종양전문간호사는 “암 진단을 받은 직후, 환자 대부분은 치료방법과 부작용, 그리고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같은 여러 가지 궁금증을 먼저 묻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치료를 거치면서 환자들은, 치료과정에 생긴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 병의 진행에 대한 두려움 및 재발, 가족, 주변사람들과 관계 등, 의학적 치료과정을 넘어 생활 전반의 범위로 확대된 궁금증과 고민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라고 말하며, 종양전문간호사의 경우 환자들이 직면한 증상해결 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인 두려움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암 담당인 박혜령 종양전문간호사는 “어렵게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환자가 경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을 때 의료진으로서 한계를 느끼며 괴로웠다” 며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하지만 “암 진단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여 회복의 의지를 북돋아 주고 그 뜻이 잘 전달되어 환자가 힘든 치료를 잘 이겨내, 외래에서 건강하게 다시 만날 때는 전문 간호사로서 매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문 간호사라서 뭔가 특별하게 전문적으로 힘든 점과 보람 있는 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환우가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고 환우의 고통을 의학적으로 덜어줄 수 없을 때가 제일 힘들다” 라고 말하며 간호사 본연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전문간호사 과정과 자격제도가 법제화되어 국내 대형병원에서 자리 잡은 것도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역할이 좀 더 일반인들에게 알려져서 환자 치료와 케어과정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편안하게 찾고 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들이 암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한몫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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