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중국 동포, 폐암 연구기금 1억원 쾌척

“사람의 노력으로 안되는 게 있더군요. 하지만 이겨내겠습니다.”

폐암을 앓고 있는 한 중국 동포 사업가가 폐암 연구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연변 출신 중국 동포 사업가 박예화 씨(여, 44세)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폐암협진 연구기금으로 1억원을 내놨다.

박 씨는 현재 중국 위해 지역에서 직원 1,000여명 규모의 봉제공장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로, 사업관계상 한국으로 자주 왕래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본원 류마티스내과 외래에서 경피증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최근 관광차 아들과 같이 한국에 입국했다가 심한 감기 증상으로 지난 9월 28일 본원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았으며, 이후 선암종 폐암 진단을 받아 종양내과로 전과되어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2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박 씨는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실패와 좌절이란 단어를 모른채 살아왔다"며, "중국에서 서민 경제가 취약한 곳으로 알려진 연변에서 태어났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1990년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를 졸업했지만  당시 천안문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 베이징 지역에서 취업이 되지 않아, 지난 1996년 중국동포이자 평생 반려자인 남편 이용국 씨와 함께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 있는 위해로 건너가 조그마한 봉제 공장을 인수했다"고 인생역정을 회고했다.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뛰어난 박 씨는 공장 인수 후 1년의 반 이상을 독일, 일본 등 해외 바이어와의 사업 미팅을 가지며, 사업 규모를 점점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약들을 수주했다. 또한 남편인 이 씨는 착실하고 성실하게 공장 관리를 해나가면서 부부 내외가 확실하고 효율적인 분업체제를 구축해 현재의 직원 1,000여 명 규모의 대형 공장으로 확장시켰으며, 지난 2007년에는 한국에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폐암이라는 소식을 들은 박 씨는 "태어나서 부터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과 고난을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이겨 냈으나, 사람의 노력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는 걸 알았다”며, “본인의 손에 달려있는 가족과 1,000여명의 공장 식구들을 생각해서라도 폐암이라는 고난을 이겨내는 다짐을 스스로 하기 위해 기부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어서 “관광 도중 본원 외래 진료부터 폐암을 진단 받아 치료 받는 과정까지 병원에서 제공한 신속한 과정에 대해 매우 감사하며, 한국에서의 치료를 위해 많은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폐암 치료는 서울성모가 최고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이 가톨릭 이념을 바탕으로 한 치료에 감명 받아 원목팀이 실시하는 교리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주치의 폐암센터 강진형 교수(종양내과)는 “환자가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현재 실시하고 있는 표준항암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좋을 뿐만 아니라, 최신의 표적항암치료에도 좋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좋은 치료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