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기일(忌日)에 기부를 하며 아들을 기억하는 어머니가 있다.

주인공 장부순(69)씨는 지난 1월 1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 50만원을 전해왔다.

장 씨는 2011년 1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종훈(33) 씨를 뇌출혈로 잃었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떠나보내고 장 씨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이 세상에 값지게 남겨두고 싶다”며 이 씨의 장기를 모두 기증했고, 당시 이 씨의 신장과 각막은 4명의 환우에게 이식되었다.

어머니의 나눔은 기부로도 이어졌다. 장 씨는 장제비 130만원을 이식 후 치료비가 없어 생명을 잃는 환우들을 위해 써달라며 병원에 전해왔고, 해마다 아들 기일(忌日)에 조금이라도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아름다운 약속을 지켜왔다. 1월 16일인 아들의 기일에 맞춰 장 씨는 2012년, 2013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각 50만원의 쌈짓돈을 서울성모병원에 건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