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보다 더 따뜻한 사랑의 손길 전해져

- 병원‧외부 단체 등이 합심해 후두암 환우의 치료 도와 -

[사진설명] 성빈센트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온 비너세르 씨(왼쪽 두번째)

성빈센트병원에 곳곳에서 전한 따뜻한 사랑의 손길로 무사히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환우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주인공은 알제리에서 온 비너세르(41)씨. 인도적 차원에서 체류를 허가 받은 ‘인도적 체류자’로 정식 난민 인정자는 아니다. 때문에 불법 체류자는 아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근로 또한 허용은 되지만 본인 스스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 의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 비너세르씨가 성빈센트병원을 찾은 때는 지난 2월. 비너세르씨는 호흡곤란으로 거리에 쓰러져 행인의 신고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사실 성빈센트병원으로 오기까지는 몇군데의 병원을 전전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소통 또한 잘 되지 않는 비너세르씨의 “빈센트, 빈센트 클리닉”이라는 외침이 우리 병원과의 인연을 닿게 했다.

그가 “빈센트, 빈센트 클리닉”을 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진료비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이전에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 및 극빈자 등을 위해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안산 빈센트 의원을 이용해 본 적이 있어 그곳에 가면 치료비 걱정을 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비너세르씨는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졌다. 암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고, 조직검사 결과 역시 후두암이었다. 비너세르씨는 병원비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수술이 불가피 한 상황. 환자의 사정을 들은 성빈센트병원은 병원의 지원과 외부 단체의 지원금으로 비너세르씨가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비너세르씨에게 전해진 온정의 손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퇴원 후, 통원을 하며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비너세르씨에게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치료비 7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지원금 전달을 위해 4월 10일(수) 직접 성빈센트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아 비너세르씨에게 치료비 지원 증서를 전했으며, 더불어 빠른 쾌유를 빌었다.

비너세르씨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 저에게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앞으로 남은 치료 과정도 열심히 치료 받겠다”고 말했다.

현재 비너세르씨는 성빈센트병원에서 방사선 및 항암 치료를 받으며, 건강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치료 중이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경제적인 어려움은 여전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성빈센트병원은 비너세르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