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C 속으로]

축구하는 미래의 간호사들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남학생 축구동아리 FC CUNC

[사진설명] 간호대학 남학생 축구동아리 FC CUNC 학생들이 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누가 간호사를 여자만의 직업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자간호사가 5천 명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 이와 함께 매년 간호대학의 남학생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에는 전교생 400명 중 10%(40여명)의 남학생이 재학 중이다. 간호학과의 성적소수자(?)인 남학생들이 그들만의 애환을 나누고자 ‘축구’ 동아리를 만들었다. 강인함과 패기로 똘똘 뭉친 간호대학 남학생 축구동아리 FC CUNC를 소개한다.

● 우리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FC CUNC는 지난해 간호학과 남학생들(졸업생 포함)이 모여 만든 간호부 남학생 축구동아리다. 창립 목적에 맞게 간호학과 남자학생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있다. 남학생들로만 이루어진 순도 100% 38명이 재적인원이며, 20여 명이 축구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회장은 이윤상(간호3) 학생, 부회장은 최태영(간호2) 학생, 총무는 이동윤(간호2) 학생이 맡고 있다.

FC CUNC는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의 지도 아래 전국 간호학과 축구대회, 학년별 풋살대회, 친선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경기를 펼치다보니 잊지 못할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학생들은 전국간호대학축구대회 본선티켓을 두고 벌였던 중앙대 간호학과와의 경기를 슬픔과 환희가 가득했던 경기로 떠올렸다. 이윤상(간호3) 학생은 “경기시작 5분만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아닌 수비수가 상대편의 헤딩슛을 막아내다 퇴장 당했다. 우리는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하게 됐고, 경기에는 패했다. 하지만 그 형님 덕분에 웃을 수 있었고, 그 패배로 더욱 똘똘 뭉치게 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남자만 있다는 것’이 매력

FC CUNC는 축구 동아리이이긴 하지만 축구 뿐 아니라 농구, 족구, 야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시간이 될 때 하고 싶은 운동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무엇보다도 주기적으로 선후배 만남의 장을 마련해 연대감도 쌓고 있으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로부터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는 간호과목 관련 강의, 병원생활에 대한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김요섭(간호1) 학생은 “남자들만의 우애라고 할까, 티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참 좋다. 또 타 대학 간호대 학우들과 축구를 하며 남자간호사라는 꿈을 꾸는 소수의 집단끼리 교류를 나눌 수 있다”며 FC CUNC의 매력을 전했다.

● ‘우리의 꿈을 응원해 주세요’

지금은 이렇게 즐겁게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지만, 남학생으로서 간호학과로 진학하기까지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이윤상(간호3) 학생은 “어렸을 때는 의사가 꿈이었다. 그러나 꼭 의사가 아니어도 아픈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간호학과 진학을 결정했다. 처음 가족, 선생님, 친구들은 모두 장난으로 받아들이다 정말 1~3지망 모두 간호학과를 지원한 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셨다”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 했다.

아직 간호학과 남학생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많아 학생들은 때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 강도영(간호3) 학생은 “남자가 무슨 생각으로 간호학과에 갔냐고 물어볼 만큼 남자간호사는 선택하기 힘들 길이다. 남자간호사를 선택한 선?후배, 동기들 모두 깊게 생각하고 선택한 진로다. 주변에 남자간호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많은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 간호대 남학생들에게 ‘축구’와 ‘간호사’란?

간호사란 직업이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와 앞으로 인생에서 오랫동안 함께 할 동반자가 된 만큼 축구는 그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시원한 ‘에너지 드링크’다. -이성주(간호3) 학생
 

축구란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좋은 해소제이면서, 체력단련의 의미도 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축구와 간호사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김요섭(간호1) 학생
 

축구는 간호대 남학생들을 묶어주는 이음새. 간호사는 자신의 소명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다. -이윤상(간호3)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