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연수생 부친, 선진 의료시스템으로 목숨 건져 

- 아들 보기 위한 한국 방문 중 갑작스런 심장이상, 응급치료 받아 -

- 국제협력 차원 진료비 감면, 자선진료 실시 -

[사진설명] 서울성모병원의 신속한 진료시스템으로 목숨을 건진 루이스 세발(가운데) 씨와 左부터 아들 루이지 세발 씨, 시술을 해준 순환기내과 김범준 교수(左), 환자의 右부터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 승기배 심혈관센터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에서 해외의료진 연수 중이던 필리핀 국적의 루이지 세발(남, 32세)씨는 지난 5일 갑작스러운 메시지를 받았다.

내용은 자신을 보기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 루이스 세발(남, 65세)씨가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 심장계중환자실로 입원했다는 것

루이스 씨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3일 간 아들의 연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방문했으며, 출국에 앞서 비무장지대(DMZ) 주변을 관광하던 중 갑작스런 가슴 통증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겪었다.

곧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항고혈압제를 처방 받고 퇴원했지만, 또 다시 호흡곤란이 찾아와 긴급히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응급실 도착 후 루이스 씨의 상태는 더욱 안 좋아져, 기도삽관 및 소생술을 받았으며, 생명유지장치를 연결했다. 6시간 후에는 심장계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주치의 순환기내과 김범준 교수는 곧바로 혈관촬영을 한 후에 심폐기능을 보조하는 에크모(ECMO)시술을 결정했다.

에크모 시술이란 중증 심부전 및 폐부전 으로 체내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할때, 온 몸의 피를 빼내 인공적으로 산소를 입혀 다시 몸속에 넣어주는 치료인 만큼 현존하는 인공생명보조 장치 중 가장 최소침습적인 고난이도 시술 중 하나다.

하지만 아들 루이지 씨는 아버지가 비보험 외국인 환자로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민했으나, 아버지의 목숨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가족들의 어려운 결정으로, 김 교수의 집도하에 이뤄진 시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입원 9 일만인 14일 일반병실로 전실됐다.

김 교수는 루이스 씨의 시술에 대해 “급성 심근염은 매우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환자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며, 환자의 경우 에크모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여러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진단이 신속히 이뤄졌기 때문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1인당 연간 GDP 3천 달러가 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온 연수생이 감당해야할 9천여만원의 막대한 진료비, 루이지 씨는 필리핀 대사관, 사회복지단체 등 백방으로 수소문해 진료비 지원을 호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병원장과 진료부원장 등을 비롯한 병원 보직자들은 해외연수생의 가족도 병원 교직원의 가족과 같으며, 앞으로 해외환자 유치와 같은 큰 사업을 하기 위해, 루이스 씨의 진료비는 국제협력차원에서 감면하는 것으로 의견 통일 했다.

아들 루이지 씨는 “이 곳 연수 병원에서, 본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의학적 지식과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어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버지의 목숨을 살려주시고, 치료비까지 지원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버지 루이스 씨는 “본인도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1980년 부터 하루 10~15명의 환자에게 무료 진료해왔는데, 한국에서 큰 은혜를 받은 만큼 필리핀으로 돌아가, 더 많은 사람에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해외 연수생을 책임 관할하는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은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보직자와 연수생 임상과 의료진, 유관부서들의 노력으로 진료비 감면이라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뤘으며, 해외 의료진 연수를 통한 의학지식의 전수뿐만 아니라 기관의 이념인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체현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랑의 정신을 실현한 좋은 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