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선정

30여년 성공적 난치성 혈액치료, 공익 발전 기여 공로 인정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센터장 민우성)가 지난 7일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한 생명미사에서 제3회 ‘생명의 신비상’ 생명과학분야 기관 수상자로 선정됐다.

생명의 신비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지난 2005년 발족하면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난치병 치료 연구 지원을 위해 제정한 상으로, 매년 총 3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생명과학 및 인문과학분야에서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증진시키는데 공로가 큰 연구자들과 생명 존중을 위해 사회에 헌신한 활동가에게 포상하고 있다.

동양 최대 120병상의 무균실을 갖추고 있는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1983년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이후 지난 30여년간 조혈모세포이식에 관한 연구와 이를 이용한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1996년부터는 조혈모세포이식의 시술범위가 기존의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에 국한됐던 것을 유방암, 난소암을 비롯 고환암, 골수이형성증후군, 다발성골수종, 호치킨병 등까지 확대 시술하는 등 난치성 혈액질환 뿐만 아니라 각종 고형암까지 치료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골수이식기법을 개발해 이들 질환을 불치병에서 완치병으로 개념을 변화시켰다. 특히 개발된 기술을 전국 기관에 전수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정부 및 유관 부처를 설득해 보험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하는 등 사회 및 공익 발전에 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제1회 생명수호주일과 생명위원회 설립 3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미사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외에도 생명과학분야 개인 수상자로 미국 튤란(Tulane) 대학의 다윈 프로캅(Dawin J. Prockop) 교수, 활동분야 수상자로 데이비드 앨튼(David Alton) 영국 상원의원이 선정됐다.

다윈 프로캅 교수는 유전자 치료와 세포중간엽 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를 기초 연구부터 일관되게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된 연구논문를 네이쳐(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수백편을 발표하는 등 탁월한 업적을 가지고 있다.

데이비드 앨튼 경은 낙태 반대활동, 배아연구 반대활동, 아동의 권리 보호활동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분쟁지역 및 북한 등 인권이 열악한 국가의 인권보고서 발표 등 오늘날 생명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생명수호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생명의 신비상 제3회 공모에는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4개월간의 공모기간을 통해 2개 분야에서 총 일곱 명의 후보가 접수됐으며, 총 세 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분야별로 전문가, 학자 등으로 구성된 각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 후보자로 제청됐고, 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통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교구장 명의의 상패와 함께 각 3천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과 수상자 강연회는 2009 병자의 날을 기해 내년 2월 10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